몇 년 전부터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종종 들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의 정의나 가스라이팅을 하는 이들의 특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피해상황에 있다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관계 속에서 자신을 탓하고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스라이팅은 무엇이며 가스라이팅을 하는 가해자의 특징과 가스라이팅 피해자가 주로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가스등(Gas Light)>(1938)이란 연극에서 유래한 용어라고 합니다.
가스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군대, 직장, 친구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수평적이기보다 비대칭적 권력으로 누군가를 통제하고 억압하려 할 때 이뤄지게 됩니다.
따라서 관계가 평등하지 않을 때, 위아래의 서열이 정해져 있을 때, 즉 한 사람이 권력을 쥐고 불균형이 일어난 관계나 상황에서는 그 어떤 관계든지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폭력행위입니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가해자의 특징
거짓말을 자주 하고 위선적 - 정보를 거짓으로 말하거나 왜곡함으로써 피해자에 대한 통제력을 얻거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 합니다. 자신을 옳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서 자신의 잘못과 단점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면서 책임을 전가합니다.
자기만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적반하장인 태도 - 상대방의 감정이나 입장에 대한 이해나 헤아림은 거의 없고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계속 주장합니다. 자신의 감정만 중요하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 상대방을 희생시키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가해자가 기분 나쁜 농담을 해서 피해자가 화를 내면 "넌 너무 예민하다"며 당신을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세울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고,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을 정당화하고 모든 문제가 '너'로 인해 발생한다는 화법을 사용합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말 - 가스라이팅과 같은 감정적 학대의 시작은 자칫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미묘합니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자신들이 피해자이고 오히려 피해자가 가해자라고 주장한다.
"내가 힘들게 했다고 생각하다니, 미안" 같은 말은 자칫 사과로 보일 수 도 있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피해자에게 일으킨 고통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말입니다. 이럴 경우 피해자는 '내가 잘못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조종하려 함 - 본인이 충분히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당연히 자신에게 이렇게 해줘야 하고 그것이 너를 위한 일이다"라고 심리적 압박을 준다. 이런 경우 남을 통제하거나 조종함으로써 자존감을 확인할 수 있기에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조종하려 합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피해자의 특징
자존감과 자신감이 낮다 - 자존감이 있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타인의 무시나 비난에 자신을 보호하려고 적극적인 대처를 취합니다. 하지만 자존감과 자신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고 어떠한 것도 쉽게 결정하지 못하며 남에게 의지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거절을 잘 못하고,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한다 - 사회생활을 하며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때때로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좋은 태도이지만 자신에게 부담이 되거나 무리되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보단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살펴 매번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자존감을 깎아먹는 행위입니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 어떠한 상황에 있어 발생한 일에 대하여 본인의 잘못이 아님에도 모든 책임과 의무를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여 자책하고 상대방에게 미안해합니다.
대인관계 폭이 협소하고 폐쇄적인 성격 - 폐쇄적인 성격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성격을 숨기고 얼마 있지 않은 대인관계에 자신이 고립될 것을 두려워해 자신이 좋아하고 심리적으로 의지하는 관계를 잃지 않으려고 자신을 희생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 어떻게 대처할까?
전문가들은 스스로 가스라이팅 피해자라는 사실을 자각한다면 얼마든지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선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고 그렇다는 생각이 들면 당신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을 해야 합니다.상대방이 나를 너무 예민하다고 몰아세우면 "내가 예민한 것이 아닌 다른사람도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당신이 무례 한것이다" 라고 대처하는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대처했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태도로 나온다면 상대와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말하는 거짓말을 분별하고 확실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각과 거리두기가 이뤄진 다음에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심리 전문가,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가족에게 그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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